너무 좋다. 공부하고 싶었던 분야를 무료로, 게다가 돈을 받아가며 배운다는 게 정말 좋다. 2시간 가까이 되는 거리도, 출퇴근 지하철의 빡빡함도 전혀 힘들지 않다. 이곳에서 가장 인상 깊은 건 열심히 공부하는 동기들이다.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9시부터 6시까지 50분 수업, 10분 휴식의 빡빡한 일정을 마친 뒤에도 거의 매일 밤 9시, 10시까지 남아서 공부하는 사람이 절반은 되는 것 같다. 그것도 모자라 휴일에도 나와 공부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. 몸에서 거의 빠져나간 의욕이 조금씩 충전되는 것 같다.
- 기간: 2022년 4월 19일(화) - 5월 20일(금)
- 입학 계기: 경기도 일자리 재단 공지사항에 뜬 추가모집 공고를 우연히 보고 지원했다. 나이가 많아 합격을 기대하지 않았는데 오히려 안 돼 보였는지 수업 듣는 것을 허락해 주셨다.
- 교육 환경
- 직원 분이 매우 친절하고 수강생들에게 하나라도 더 도움을 주려고 애쓰는 모습이 감동적이다. 주기적으로 학습 이해도를 묻고 보강을 마련해 뒤쳐지는 학생이 없도록 관리한다.
- 수강생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준다. 개인별 상담과 설문조사를 해서 건의사항을 곧바로 받아들여 주었다.
- 노트북 성능이 좋고 보조 모니터도 있어 쾌적하게 실습할 수 있다. 다만 강의실이 크고 코로나 칸막이 때문에 스크린과 칠판 글씨가 잘 보이지 않는다. 그래서 구글 미트나 줌을 이용해 각자의 보조 모니터에 강의 화면을 띄워주니 더 잘 보인다.
- 회식으로 고기를 사주고, 미니 프로젝트를 할 때는 간식과 음료도 제공해 주었다. 무료로 배우는 것만해도 감지덕지 한데 먹을 것까지 주다니
- 학교가 지하철에서 도보 2, 3분 거리에 있어 매우 편하다. 같은 건물에 병원이 많고 롯데백화점을 비롯해 상가가 많아 볼일이 있으면 수업을 빠지지 않고 해결할 수 있다.
- 공부한 것
- 4월 11일 개강이라 6일치 수업을 듣지 못했다. '엑셀로 하는 데이터 분석'과 '데이터 분석을 위한 수학'을 못 배웠다.
- 4월 19일-4월 27일: Python 문법
- 4월 28일-5월 02일: 크롤링
- 5월 03일-5월 12일: MySQL 문법
- 5월 12일-5월 13일: 미니 프로젝트
- 5월 16일: SQLD 시험 대비 특강
- 5월 17일- 5월 20일: Numpy, Pandas
- 도전과 응전
- 지금까지는 이전에 인터넷 강의를 들었거나 책을 보며 공부했던 내용이라 크게 어려운 부분이 없다.
- 강의는 문법을 쭉 설명하고 퀴즈를 풀며 응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. 혼자 공부할 때 잘 이해하지 못했거나 미처 보지 못했던 부분을 정리하니 좋았다.
- 코딩을 처음 해보는 일부 동기들은 매우 힘들어 했다. 그럴만도 하다. 하루 8시간 수업에서 쭉쭉 진도를 나가니 초보가 이를 제대로 소화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.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버티는 걸 보니 대단하다.
- list comprehension과 lambda 함수, 예외처리는 혼자 공부할 때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이다. 이번에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참 뿌듯하다. 그래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되려면 경험이 더 쌓여야 한다.
- 여러 언어를 배우니 머리 속에 뒤섞여 파이썬에서 SQL 문법을 쓰거나 반대의 경우도 있다. 이것도 경험이 쌓이면 해결되겠지.
- 언어에서 제공하는 함수를 쓸 때마다 어떤 자료형으로 입출력이 되는지 생각하자. 그렇지 않으면 에러 메시지에 부딪힐 때마다 멘붕에 빠진다.
- Numpy와 Pandas를 자유롭게 쓸 줄 알아야 데이터 전처리를 손쉽게 할 수 있을 것 같다. 분석은 쉽고 전처리와 해석은 어렵다.
- 문법을 기억하기 위해 수업을 들으며 Anki에 입력한다. 코딩은 손으로 익혀야 하기 때문에 cloze-typing 카드로 만들어 Anki 스케줄에 맞춰 연습하고 있다. ADsP 시험 준비로 많이 밀렸지만 다음 주 꾸준히 하면 원래 페이스를 찾을 수 있을 거다.